김중업 주택에서 문화 플랫폼으로, 연희정음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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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에 새롭게 열린 복합문화공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189-2번지. 1984년 단독주택으로 사용승인을 받은 이 집은 40여 년 동안 증축과 용도 변경을 거치며 다양한 시간을 품어왔다. 2011년에는 근린생활시설로 바뀌었고, 2020년부터 2024년까지는 다시 주택으로 사용되었다. 그리고 2025년, 지상 1층 증축과 대수선을 거쳐 김중업이 설계한 주택의 골조를 살린 복합문화공간 ‘연희정음’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복합문화공간 연희정음 외부 전경 ⓒ 김용관 연희정음은 1984년 김중업이 설계한 장석웅 주택을 최소한의 개입으로 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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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에 새롭게 열린 복합문화공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189-2번지. 1984년 단독주택으로 사용승인을 받은 이 집은 40여 년 동안 증축과 용도 변경을 거치며 다양한 시간을 품어왔다. 2011년에는 근린생활시설로 바뀌었고, 2020년부터 2024년까지는 다시 주택으로 사용되었다. 그리고 2025년, 지상 1층 증축과 대수선을 거쳐 김중업이 설계한 주택의 골조를 살린 복합문화공간 ‘연희정음’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복합문화공간 연희정음 외부 전경 ⓒ 김용관 연희정음은 1984년 김중업이 설계한 장석웅 주택을 최소한의 개입으로 복원해 만든 복합문화공간이다. ‘연희정음’이라는 이름은 1988년 연희동 골목의 작은 라디오 수리점 정음사에서 출발한다. 정음사에서 정음전자, 정음철물로 이어져 온 흐름은 연희정음에서 ‘사람, 공간, 대화’를 잇는 문화 플랫폼으로 확장해 나간다. 연희정음 1층 전시 공간. 작품이 가장 돋보일 수 있도록 요소를 더하기보다 비워내는 방식을 택했다. ⓒ 김용관 1, 2층 공간은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자연광이 들어오며 시시각각 변화하는 공간의 표정을 그려낸다. ⓒ 김용관 김중업이 만든 구조와 비례, 빛의 흐름 같은 기본 골조는 유지하되 손상된 재료만 최소한으로 정돈했다. 전시가 열리는 1, 2층은 스테인드글라스 너머로 들어오는 자연광이 다채로운 장면을 만든다. 관람자가 작품과 조용히 마주할 여백을 남기며 공간을 구성했다. 3층은 세미나와 공연, 토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수용하는 다목적 공간으로 꾸며졌다. 3층 컨퍼런스 공간. 부드러운 곡선의 천장이 공간을 아늑하게 감싸며 깊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 김용관 건축의 원형을 지키는 일과 지금의 쓰임을 만드는 일. 연희정음의 리모델링은 두 질문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과정이었다. 연희동의 고즈넉한 정취를 품은 이곳에서 김종석 대표와 윤태훈 건축가를 만나, 공간이 지향하는 장소성과 개관전의 배경을 들었다. Interview 김종석 에이티쿠움파트너스·연희정음 대표윤태훈 사티(SATHY) 대표 김종석은 에이티쿠움파트너스 대표 건축가로, 지역 기반 리노베이션 프로젝트를 이어오고 있다. 최근 김중업의 연희동 주택을 복원해 문화공간 ‘연희정음’을 개관했다. 윤태훈은 프랑스 건축사무소 사티(SATHY)를 이끄는 한국계 프랑스인 건축가로,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 주한 프랑스대사관 리모델링을 총괄한 바 있다. 김중업 주한프랑스대사관 ⓒ 김용관 이번 전시를 기획하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윤태훈 주한 프랑스대사관 리모델링 프로젝트를 맡으며 6년 정도 김중업 선생의 건축을 가까이에서 보게 됐습니다. 그런데 한국에는 김중업 건축의 최신 사진이나 체계적인 아카이브가 거의 없더라고요. 지금의 모습을 기록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김중업 선생은 1950년대 초 르 코르뷔지에 아틀리에에서 실무를 배우며 한국 근대건축의 중요한 토대를 만들었어요. 두 사람의 사제 관계는 한국과 프랑스가 문화적으로 맺어온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그 연결을 다시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상세 분석
. 왜 프랑스대사관과 연희정음 두 곳에서 동시에 열게 되었나요? 윤태훈 프랑스대사관은 보안상 일반 관람객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공간이 아니잖아요. 더 많은 사람이 전시를 경험하려면 서울 어딘가에 대중이 접근할 수 있는 장소가 필요했습니다. 연희정음은 김중업 선생의 주택이라는 상징성과 접근성이 모두 갖춰진 공간이었죠. 게다가 내년이 한불 수교 140주년이에요. 두 공간에서 함께 전시를 열면 한국과 프랑스의 건축적 관계를 입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주택 현관에서 전시장으로 이어지는 아치형 입구 © Designplus 전시 공간으로 연희정음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윤태훈 김중업 사진전을 열 적절한 장소를 찾고 있었는데 연희정음이 막 문을 열 시점이었어요. 무엇보다 김중업이 설계한 집에서 그의 건축 사진을 전시한다는 상징성이 컸습니다. 전시의 내용과 공간의 맥락이 정확히 맞아떨어졌습니다. 김종석 저희도 주택을 복원하면서 ‘이 공간에 어떤 콘텐츠를 담을까’ 고민하고 있던 때였어요. 사석에서 우연히 기획자님을 만나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이어졌고, 두 건축가의 사진전을 연희정음에서 여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고 느꼈습니다. 서로에게 좋은 선택이었죠. 연희정음 원형계단실 ⓒ 김종석 전시 주제처럼 이 또한 ‘운명적 만남’이네요(웃음). 두 공간의 전시 구성은 어떻게 다른가요? 윤태훈 두 공간은 일부 작품을 공유하지만, 장소의 성격에 따라 다른 경험을 제공합니다. 연희정음에서는 주택의 공간감을 적극 활용했어요. 사진과 가구를 전시물이 아니라 집의 동선처럼 배치해 실제 주택을 걷는 듯한 흐름을 만들었습니다. 또 사진이 마주보거나, 가구와 나란히 놓이는 등 공간마다 리듬이 다르게 느껴지도록 구성했습니다. 박종선의 가구 위에 배치한 가구 미니어처 © Designplus 1, 2층 전시 공간에서는 건축 사진과 박종선의 가구가 함께 놓이며, 주택의 생활 동선을 연상시키는 장면을 만든다. © Designplus 참여 작가는 어떤 기준으로 선정했나요? 윤태훈 김용관 작가는 한국 현대건축 사진의 중심에 있는 분입니다. 김중업 건축을 새롭게 기록하기에 가장 적합했어요. 마누엘 부고는 르 코르뷔지에의 인도 작업을 오랫동안 기록해 온 사진가고요. 프랑스 방문 중 만나 자연스럽게 협업이 이루어졌습니다. 박종선 디자이너의 가구를 함께 배치한 건 이곳이 ‘주택’이라는 맥락을 살리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원래 층을 나누어 사진과 가구를 분리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이 주택에서는 두 매체가 섞일 때 오히려 더 자연스럽고 설득력 있는 장면이 생기더라고요. 전시 사진을 고른 기준이 있다면요? 윤태훈 두 건축가가 직접 참여했거나 의미 있는 프로젝트를 우선했습니다.
정리
단순 기록을 넘어서 김중업 건축의 핵심적 태도와 철학이 드러나는 장면, 사진이라는 매체로 그 사유를 잘 보여줄 수 있는 작업물 중심으로 선별했습니다. 연희정음 2층 공간. 김중업 주택 복원 과정에서 드러난 천장 구조가 돋보인다. 단열재와 마감재를 걷어내며 원래 거푸집 자국과 목재 흔적을 복원해 남겼다. 연희정음이라는 공간은 어떻게 복원하고 재구성하셨나요? 김종석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기준은 ‘이 집을 오래 남길 수 있는가’였습니다. 외관과 구조, 비례, 빛의 리듬 같은 건축적 뼈대는 최대한 보존하되 손상된 부분만 원형에 맞춰 재가공했습니다. 유실된 전돌은 흑벽돌로 다시 잘라 제작하고, 2층 발코니는 흔적을 찾아 원래 모습대로 복원했죠. 1, 2층은 구조 보강 외에는 거의 손대지 않았습니다. 도배 이전의 상태를 남겨두는 방식이었어요. 내부는 과도하게 꾸미지 않고 여백을 두어, 전시나 프로그램이 유연하게 들어올 수 있도록 했습니다. 연희정음 2층 전시 공간 © Designplus 앞으로 연희정음은 어떻게 운영될 예정인가요? 김종석 앞으로도 복합문화공간으로 기능을 확장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번 리모델링 과정에서 얻은 경험을 공유하는 강연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고요. 연희동의 지역성과 연결될 수 있도록 소규모 전시, 클래스, 음악회 같은 커뮤니티 프로그램도 구상 중입니다. 공간을 열고 보니 다양한 제안이 들어오고 있어요. 이 건축이 스스로 ‘전시를 부르는 장소’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연희동은 예술가와 디자이너가 많이 거주하지만 의외로 문화시설은 많지 않은 동네예요. 연희정음이 이 지역에 작은 문화적 흐름을 만들고, 사람들이 편하게 드나들며 생각을 나누는 ‘동네 사랑방’ 같은 장소가 되면 좋겠습니다. 복합문화공간 연희정음 외관 ⓒ 김용관 관람객이 이번 전시와 공간을 통해 어떤 경험을 하길 바라나요? 윤태훈 이번 전시는 단순한 사진전이 아니라, 근대 건축을 어떻게 지키고 기록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자리입니다. 건축전은 일반 관람객에게 어렵게 느껴질 수 있기에 누구나 직관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사진을 중심에 두었습니다. 사진은 김중업 건축의 ‘지금’을 가장 정확히 보여주는 매체이기도 하니까요. 이 경험을 통해 근대 건축 유산의 가치를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더 나아가 이 기록이 서울을 넘어 프랑스에서도 이어져, 김중업 건축을 다른 맥락에서 조명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김종석 이 공간을 통해 좋은 디자인이 왜 중요한지를 자연스럽게 느끼면 좋겠습니다. 연희정음에서의 경험이 집이나 일상에서 작은 변화로 이어지고 그 변화가 또 다른 공간으로 확산된다면 더없이 기쁠 것 같아요. 그런 감각의 ‘전염’이 동네 전체를 더 좋은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 믿어요. 연희정음이 그 출발점이 되었으면 합니다. 〈대화: 두 건축가의 운명적 만남〉기간 2025년 11월 6일 – 2026년 2월 28일주소 연희정음 1, 2층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연희맛로 17-3)운영 시간 11:00 – 18:00 (화요일-금요일), 11:00 – 19:00 (주말)기획·큐레이팅 윤태훈(사티), 미리암 스와르크(갈레리 이마지네르 다르키텍튀르)전시 에디터 심영규출판·그래픽 디자인 안그라픽스후원·협력 주한프랑스대사관, 디피제이파트너즈(주)참여 작가 김용관, 마누엘 부고(Manuel Bougot), 박종선(가구 디자인)웹사이트 홈페이지, 인스타그램 김중업 주택에서 만나는 ‘김중업×르 코르뷔지에’ 건축사진전 ① 연희정음: 김중업 주택의 재탄생과 개관전 비하인드 ② The post 김중업 주택에서 문화 플랫폼으로, 연희정음 ② appeared first on Des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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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