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8,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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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주지 않고 열매만 재촉하는 제도, 이제 바꿀 때” 안지훈 소셜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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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주지 않고 열매만 재촉하는 제도, 이제 바꿀 때” 안지훈 소셜코리아 대표

사회적금융은 위축되고, 청년들은 비영리 섹터를 떠난다. 정책 제언 보고서는 산더미처럼 쌓이지만 법안은 국회에서 잠든다. 소셜섹터가 직면한 ‘신뢰의 위기’ 돌파를 위해 한 연구자가 나섰다. 20년 벤처 창업 경험과 사회혁신 연구를 거쳐 언더스탠드에비뉴 운영까지 완성한 안지훈 소셜코리아 대표(46). 그가 정책 결정 권한을 가진 자리에서 변화를 설계하겠다고 선언했다. 서울 성동구 언더스탠드에비뉴 사무실. 안지훈 대표는 인터뷰 내내 의자에 몸을 기댄 채 쏟아지는 질문에 거침없이 답했다. “단언컨대, 없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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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금융은 위축되고, 청년들은 비영리 섹터를 떠난다. 정책 제언 보고서는 산더미처럼 쌓이지만 법안은 국회에서 잠든다. 소셜섹터가 직면한 ‘신뢰의 위기’ 돌파를 위해 한 연구자가 나섰다. 20년 벤처 창업 경험과 사회혁신 연구를 거쳐 언더스탠드에비뉴 운영까지 완성한 안지훈 소셜코리아 대표(46). 그가 정책 결정 권한을 가진 자리에서 변화를 설계하겠다고 선언했다. 서울 성동구 언더스탠드에비뉴 사무실. 안지훈 대표는 인터뷰 내내 의자에 몸을 기댄 채 쏟아지는 질문에 거침없이 답했다. “단언컨대, 없습니다.” ‘민간 사회적금융 기관 지원이 줄면서 생태계가 위축되는데, 이것이 소셜섹터 전체의 정책 실패로 이어질 위험은 없냐’는 질문이었다. 그의 목소리는 명쾌했다. “사회적금융의 위기는 ‘돈’보다 ‘신뢰’의 문제예요. 소셜섹터 주체들을 믿지 못해 자금을 충분히 지원하지도 않으면서 정책 실패부터 걱정하죠.” 그는 20대 대학생 벤처 창업으로 시작해 성공과 실패를 오갔다. “김대중 정부가 벤처 육성 정책을 펼치지 않았다면 저도 창업에 도전하지 못했을 거예요. 그때 제도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죠.” 안지훈 대표가 이끄는 소셜코리아는 사회적경제 생태계 조성과 소셜벤처 육성을 위한 컨설팅 및 연구, 교육 전문 기업이다. 그는 “임팩트리서치랩 등 연구소를 운영하며 쌓은 학술회의와 보고서가 산더미”라며 “소셜섹터 활성화 제도 설계는 이미 완성돼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왜 현장과 정책 사이 괴리는 좁혀지지 않는가. “정책은 기술이 아니라 의지의 문제예요. 현장과 정책의 언어를 연결하는 게 리더십의 역할인데, 많이 부족하죠.” 믿음 없이 성과를 요구하는 어불성설 “일부 고위층이 공적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하는 일까지 벌어지는데, 소셜섹터 주체들이야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움직이지 않겠습니까.” 안지훈 대표의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사회적금융 생태계 위축을 지레 우려하지 말고 “팍팍 밀어주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정책 결정권자들이 확실하게 믿고 과감히 투자하면, 사회적금융·임팩트투자 생태계가 위축될 일은 전혀 없어요.” 현장은 움직이고 있다. 정부 지원 없이도 소셜섹터 주역들은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계속 내딛는다. “누군가는 뒤에서 있지도 않은 실패를 먼저 걱정해요. 자기들이 소셜섹터로 갈 몫을 챙기려는 불순한 의도 아닌가 싶죠.” 청년 비영리 일자리 문제도 같은 맥락이다

상세 분석

. “‘좋은 일 하는데 돈이 안 돼도 괜찮지 않냐’는 말, 이제는 틀렸어요.” 그는 이 문제를 고용이 아니라 기회의 불평등으로 본다. “비영리에서도 커리어가 이어지고 안정된 생계를 꾸릴 수 있어야 지속가능한 구조가 만들어지죠.” 임팩트 커리어 패스 제도화, 성과 기반 보상 구조, 비영리-영리 하이브리드 모델. 해법은 나와 있다. “의지만 있다면 학자들은 훌륭한 정책을 금방 만들어낼 수 있어요.” 사회적 가치 측정 시스템 신뢰성 논란에는 역사적 관점을 제시했다. “전세계가 쓰는 회계방식도 몇백 년에 걸쳐 구축됐어요. 겨우 몇 년된 시스템의 신뢰성이 완벽하다? 말이 안 되죠. 그렇다고 무의미하니 쓰지 말자? 더더욱 말이 안 돼요.” 서울숲 언더스탠드에비뉴, 순환의 실험장 안지훈 대표는 이론가 역할에 머물지 않았다. 서울숲 언더스탠드에비뉴를 ‘공공성의 실험’으로 만들었다. 유휴 공간을 사회적 자산으로 바꾸고, 청년·예술가·주민이 함께 도시 격차를 메우는 시도였다. “아시아 최대 ESG 플랫폼이라는 자부심은 그냥 나온 게 아니에요.” 운영비, 제도적 제약, 협력의 한계는 녹록지 않았다. 이런 실험이 지속되려면 정책과 제도가 뒷받침해야 한다는 걸 절감했다. 이곳은 사회혁신의 축소판이다. 경제적 수익과 사회적 가치의 균형을 고민하며 수익 일부를 청년 창업, 지역 프로그램에 재투자한다. “순환 구조죠. 돈이 돌면서 사람을 키우고, 그 사람들이 다시 지역을 살리는 구조. 진짜 포용적 성장 모델이에요.” 예술가는 느리게, 비즈니스는 빠르게, 주민은 생활의 시간으로 움직인다. 각자 속도가 다른 주체들을 조율하는 일. “리더가 해야 할 일과 똑같아요.” 끝없는 대화로 목표를 공유하고 신뢰를 쌓으며 협력 생태계가 만들어졌다. “사회 변화는 제도가 아니라 관계에서 시작돼요.

정리

그 관계를 설계하고 지키는 게 리더십의 역할이죠.” 코로나는 위기이자 기회였다. 현장 기반 사회적기업들에 처음엔 치명타였지만 ‘접근성의 평등’을 열었다. 지방, 장애, 돌봄, 이동 제약이 있던 이들도 온라인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됐다. “문제는 이런 기회가 모든 소셜섹터 주체들에게 고르게 가지 못한다는 점이에요. 바로 제도가 제대로 역할해야 할 곳이죠.” 연구자에서 실행가로, 변화를 설계하다 사회적경제 기본법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는 이유도 의지의 문제다. “최근 사회연대경제 법안을 민주당이 추진하는데, 반대쪽에서는 운동권 운운해요. 사회적경제를 낡은 이념의 틀로만 보는 시각이 여전하죠.” 그가 보기에 필요한 건 진영 논리가 아니라 생활 현장의 목소리다. 그는 “시민이 주도하는 입법 흐름이 필요하다”며, “현장 조직과 지역 네트워크가 직접 국회와 소통하고, 시민 목소리를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공공기관 협력도 마찬가지다. “행정은 절차를 따르고, 현장은 변화를 따르죠. 선출직 공직자가 공무원 자세로 일하면 장벽과 갈등은 커져요. 리더라면 변화를 따를 용기와 의지, 신념이 있어야 합니다.” 글로벌 경쟁력에 대한 시각도 명확하다. “우리 사회혁신의 힘은 ‘공동체 기반’이에요. 서구 자본 중심 모델과 달리 한국은 관계와 신뢰 중심으로 발전했죠.” 우리나라는 수십 년간 기업 수출을 전면 지원했다. “소셜벤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엔 왜 말이 많죠? 사회적 가치 수출도 지원해야 해요. 당연한 거 아닌가요?” 인터뷰 말미, 안지훈 대표는 자리에서 일어나 창밖을 바라봤다. 서울숲이 내려다보이는 풍경 너머로 그가 그리는 미래가 보이는 듯했다. “정책이 현실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말, 현장에서 정말 자주 듣습니다. 그 간극은 행정 속도 문제가 아니라 리더십의 부재예요.” 정책은 기술이 아니라 의지의 문제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20년 벤처 현장과 사회혁신 연구, 언더스탠드에비뉴 실험을 거친 한 사람이 이제 직접 실행하기로 했다. 씨앗에 물을 주지 않고 열매만 재촉하던 제도를, 신뢰 없이 성과만 요구하던 구조를 바꾸기 위해. 그가 만들어갈 변화가 소셜섹터에 어떤 순환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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