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탄 비행기가 우주 파편에 맞을 확률은?
IT/기술 전문 정보
올해 10월 중순 미국 유타주 상공 약 11킬로미터를 비행하던 보잉 737기가 정체불명의 물체와 충돌해 조종석 창문이 파손됐다. 승객으로 가득 찬 항공기는 결국 긴급 착륙했다. 사고 직후 온라인에서는 우주 파편이 원인이라는 추측이 빠르게 확산했다. 기상 관측용 기구의 잔해였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정확한 정체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는 만큼 이러한 추측이 완전히 근거 없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항공기가 우주 파편과 충돌할 위험은 여전히 낮지만, 충돌 건수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유럽우주청(ESA) 추산에 따르면 지구
핵심 특징
고품질
검증된 정보만 제공
빠른 업데이트
실시간 최신 정보
상세 분석
전문가 수준 리뷰
상세 정보
핵심 내용
올해 10월 중순 미국 유타주 상공 약 11킬로미터를 비행하던 보잉 737기가 정체불명의 물체와 충돌해 조종석 창문이 파손됐다. 승객으로 가득 찬 항공기는 결국 긴급 착륙했다. 사고 직후 온라인에서는 우주 파편이 원인이라는 추측이 빠르게 확산했다. 기상 관측용 기구의 잔해였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정확한 정체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는 만큼 이러한 추측이 완전히 근거 없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항공기가 우주 파편과 충돌할 위험은 여전히 낮지만, 충돌 건수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유럽우주청(ESA) 추산에 따르면 지구 대기권에는 사용을 마친 로켓이나 수명을 다한 위성 등 노후 우주체가 매일 약 세 개씩 떨어진다. 2030년대 중반에는 그 수가 수십 개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러한 증가세는 궤도 위 위성 수의 급증과 맞물려 있다. 현재 지구 주변을 도는 활성 위성은 약 1만 2,900기이며, 전문가들은 10년 뒤에는 10만 기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궤도 충돌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위성 운영자들은 노후 위성을 지구 대기권에서 소멸하도록 유도한다. 그러나 위성이 대기권으로 떨어져 소각되는 재진입 과정은 물리적으로 아직 충분히 규명되지 않았다. 또 실제로 얼마만큼의 물질이 대기 중에서 소각되고, 어느 정도가 지상에 도달하는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우주 파편 위험과 관련해 최근 발표된 한 논문의 공동 자인 남아프리카공화국 자유주립대학의 리처드 오카야(Richard Ocaya) 물리학 교수는 “이러한 지상 낙하 사건 수는 증가하고 있다. 앞으로 몇 년 사이 급격히, 어쩌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지금까지 공중과 지상을 통틀어 우주 파편으로 인한 부상자는 단 한 명도 없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아슬아슬한 사고가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 2024년 3월에는 무게 0.7킬로그램의 금속 조각이 미국 플로리다주의 한 주택 지붕을 뚫고 떨어졌다. 해당 물체는 국제우주정거장에서 투기된 배터리 기판 소재의 잔해로 확인됐다. 불행 중 다행으로 당시 집주인의 19세 아들은 인접한 방에서 쉬고 있었다.
상세 분석
2025년 2월에는 길이 1.5미터에 달하는 스페이스X 팰컨9 로켓 파편이 폴란드 포즈난 인근 창고 부지에 추락했고, 또 다른 조각은 근처 숲에서 발견됐다. 한 달 뒤에는 2.5킬로그램짜리 스타링크 위성 조각이 캐나다 서스캐처원주의 한 농장에 떨어졌다. 이 밖에도 호주와 아프리카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보고됐으며, 보고되지 않은 사건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 우주공학 연구기업 벨스테드 리서치(Belstead Research)의 제임스 벡(James Beck) 소장은 “우연히 숲 속에서 불타버린 전자기기 잔해가 발견된다고 해도, 누구도 그것이 우주선에서 떨어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주 파편 충돌 위험은 아직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으며, 실제 위험은 위성 운영자들이 주장하는 것보다 훨씬 높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 예로 현재 가장 큰 대규모 위성 네트워크(mega-constellation)를 보유한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 위성들이 궤도에서 대기권으로 떨어질 때 ‘완전히 연소하도록’ 설계됐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벡은 위성 모형을 이용해 대기권 내 힘을 재현하는 풍동 실험을 여러 차례 수행한 결과를 바탕으로 이들의 주장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일부 위성 부품이 티타늄이나 특수 합금 복합재처럼 내열성 높은 소재로 제작돼, 초음속으로 대기권을 하강할 때 발생하는 극한 온도에서도 녹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벡은 “일부 소형 위성 제조사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주요 문제는 연료 탱크가 지상에 떨어지는 일”이라며 “무게 약 800킬로그램 규모의 대형 위성의 경우 두세 개 정도의 부품이 지상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우주 파편의 위험성을 수치화하기는 쉽지 않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MIT 테크놀로지 리뷰와의 인터뷰에서 “위성 수가 급격히 늘면서 항공 안전에 새로운 위협 요인이 생겼다”며 “기존에 익숙한 것과 달리 정밀한 수치로 위험을 계산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항공기 위험에 대한 일부 예비 수치를 산출한 바 있다. 2023년 분석에서 FAA는 2035년까지 연간 한 대의 항공기가 치명적인 우주 파편 충돌을 경험할 확률을 약 1만 분의 7로 추정했다. 이러한 충돌이 발생하면 항공기는 즉시 파괴되거나 급격한 객실 압력 손실이 발생해 탑승자 전원의 생명이 위협받을 수 있다. 지상에서 예상되는 인명 피해 위험은 훨씬 크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 천문학 부교수이자 우주 파편 연구자인 아론 볼리(Aaron Boley)는 “대규모 위성 네트워크가 지상으로 떨어지기 전에 완전히 연소하지 않는다면, 2035년까지 지상에서 우주 파편으로 인한 인명 피해 위험이 연간 약 10%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지구상에서 약 10년에 한 번꼴로 누군가가 우주 파편에 맞을 가능성이 50%를 넘는다는 뜻이다. FAA는 유사한 가정하에서 위험 수치를 더 높게 잡아 “전 세계에서 2년마다 한 명이 다치거나 사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고했다. 전문가들은 우주 파편 위험성을 기존 항공 안전 체계에 어떻게 반영할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독일의 우주 상황 인식 기업 오카피 오빗(Okapi Orbits)은 독일 항공우주센터(DLR) 및 유럽 항공 안전 기구(Eurocontrol)와 협력해 조종사와 항공관제사가 우주 파편 위협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인지할 수 있도록 항공 관제 시스템을 개선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정리
하지만 우주 파편의 궤적을 예측하는 일은 쉽지 않다. 최근 몇 년간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하면서 우주 공간에서 물체의 궤적 예측 능력이 향상돼 궤도 충돌 위험을 줄일 가능성이 생기긴 했다. 그러나 이러한 알고리즘조차도 재진입 과정에서 점차 밀도가 높아지는 대기가 파편에 미치는 영향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 레이더와 망원경 관측이 어느 정도 도움은 되지만, 실제 충돌 위치는 거의 충돌 직전이 돼야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 오카피 오빗의 니요르드 에겐(Njord Eggen) 데이터 분석가는 “정밀한 모델을 사용해도 변수가 너무 많아 재진입 위치를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렵다”며, “저궤도 위성은 한 시간 반마다 지구를 한 바퀴 도는데, 불확실성이 약 10분만 존재해도 실제 충돌 위치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덧붙였다. 항공사로서는 우주 파편으로 인한 충돌 가능성만이 문제가 아니다. 충돌 위험을 피하기 위해 당국이 위험 지역의 공역을 일시적으로 폐쇄할 경우 항공편 지연 및 비용 부담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볼리와 동료들은 올해 초 발표한 논문에서 북유럽이나 미국 북동부처럼 항공 교통이 많은 지역은 주요 우주 파편이 재진입할 경우 연간 최소 한 번 이상 운항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약 26%라고 추정했다. 따라서 현재 계획된 모든 위성 네트워크가 완전히 배치되면, 우주 파편으로 인한 공역 폐쇄는 악천후로 인한 폐쇄만큼 자주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재진입 예측이 신뢰할 만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공역 폐쇄 중 상당수는 사실 불필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2022년 21톤 규모의 중국 창정(Long March) 로켓이 지구로 떨어질 당시 이 파편은 스페인과 프랑스 일부 지역에 흩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로켓은 결국 태평양에 추락했고, 남유럽 공역이 30분간 폐쇄되면서 수백 편의 항공편이 지연되거나 우회해야 했다. 한편 국제 규제 당국은 위성 운영자와 발사업체에 대형 위성이나 로켓 잔해를 가능한 한 안전하게 바다로 유도하도록 촉구하고 있다. 잔류 연료를 활용해 먼바다 지역으로 떨어뜨리도록 조종하는 방식이 그 예다. ESA에 따르면 대기권에 재진입하는 로켓 잔해 가운데 통제된 방식으로 떨어지는 것은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게다가 현재 약 2,300기의 노후 로켓 잔해가 여전히 궤도에 머물러 있으며, 이를 안전한 해역으로 유도할 방법 없이 서서히 지구를 향해 내려오고 있다. 볼리는 “이미 우주에 잔해가 너무 많아 지금부터 운영 방식을 개선한다 해도 언젠가 모든 로켓 잔해가 지구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항공기가 우주 파편에 직접 맞을 확률은 낮지만, 파편이 흩어져 항공 교통이 많은 지역에 떨어질 가능성은 작지 않다. 오히려 꽤 높은 편이다”라고 우려했다. The post 내가 탄 비행기가 우주 파편에 맞을 확률은?
자주 묻는 질문
Q. 어떤 정보를 제공하나요?
A. IT/기술 관련 최신 정보를 제공합니다.
Q. 신뢰할 수 있나요?
A. 검증된 출처만 선별합니다.
Q. 더 궁금한 점은?
A. 댓글로 문의하세요.
원문 출처
이 글은 원본 기사를 참고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이 글과 함께 읽으면 좋은 글
-
→ 알트먼 “제미나이에 뒤처질 수도”…새 모델 ‘샬롯피트’로 반격 준비
2025-11-22
-
→ 리뷰에 대한 닉네임을 추가하는 Google 지도 및 Gemini ‘가기 전에 알아두세요’ 팁
2025-11-19
-
→ 리뷰에 대한 닉네임을 추가하는 Google 지도 및 Gemini ‘가기 전에 알아두세요’ 팁
2025-11-19
-
→ 구글, 기존 기상 모델보다 8배 빠르고 저렴한 ‘웨더넥스트 2’ 출시
2025-11-18
-
→ AI 거버넌스, 더 이상 늦출 수 없다…한국 ‘규범 선도국’ 역할 요구 커져
2025-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