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적인 정원을 제시하는 메덩골 정원의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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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별을 낳기 위해선 내면에 혼돈을 지녀야 한다”는 니체의 말처럼, 고유한 문화유산에 대한 창조적인 해석과 새로운 시도. 메덩골 정원 민초들의 삶의 메덩내 계곡. 오랜 세월 그 자리를 지켜온 듯한 고풍스러운 가옥은 앞마당의 돌 하나까지도 치밀한 기획과 의미를 담아 조성한 새로운 개념의 대규모 정원이다. 이 지역은 예로부터 메꽃이 만발해 ‘메덩골’이라 불렸고, 지명 그대로 이곳을 ‘메덩골 정원’이라 이름 지었다. 6만 평에 이르는 대지는 메덩골 정원이 들어서기 전까지 그저 풀이 무성한 산골짜기였다. 설립자는 독일의 철학자 니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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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별을 낳기 위해선 내면에 혼돈을 지녀야 한다”는 니체의 말처럼, 고유한 문화유산에 대한 창조적인 해석과 새로운 시도. 메덩골 정원 민초들의 삶의 메덩내 계곡. 오랜 세월 그 자리를 지켜온 듯한 고풍스러운 가옥은 앞마당의 돌 하나까지도 치밀한 기획과 의미를 담아 조성한 새로운 개념의 대규모 정원이다. 이 지역은 예로부터 메꽃이 만발해 ‘메덩골’이라 불렸고, 지명 그대로 이곳을 ‘메덩골 정원’이라 이름 지었다. 6만 평에 이르는 대지는 메덩골 정원이 들어서기 전까지 그저 풀이 무성한 산골짜기였다. 설립자는 독일의 철학자 니체에게서 영감을 받아 너른 대지에 전에 없던 형태의 정원을 기획하기 시작했다. 니체의 언어는 정신적 기둥이자 철학적 근간이 되었고, 역사의 발자취를 통찰하고 현재와 미래를 유기적으로 잇는 청사진을 그려나가는 데 뚜렷한 기준점으로 삼았다. 13년여 전부터 지금까지 세계 각지를 돌며 연구하고, 세계 각국의 전문가들과 끊임없는 토론을 통한 치밀한 기획으로 이 광활했던 대지는 점차 의미와 은유가 깃든 웅대한 정원으로 완성되어 가고 있다. 메덩골 정원은 전통의 미감을 되살린 한국 정원, 세계 인문학과 한국 현대사를 담은 프랑스 감성의 현대 정원 두 영역으로 구성된다. 현재는 한국 정원 먼저 개관해 일반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과거의 기억을 복원하는 한국 정원 고향의 봄 정원의 복숭아꽃. 자연과 하나 된 단아한 정서가 깃든 한국 정원은 단절된 한국 정원의 맥을 잇기 위한 목적으로 조성되었다. ‘전통은 현대 사회로 소환되어 재해석되어야 할 운명을 지닌다’는 믿음 아래, 성리학적 사유를 기조로 한국의 철학을 담은 스토리텔링을 설계에 녹였다. 유유자적 정원을 가꾸고 만끽하는 것을 부의 상징이자 양반들의 전유물로 삼았던 과거를 잊고, 그 문화를 대중의 삶으로 확대하고자 했다. 모두가 아는 동요 ‘고향의 봄’, 영화 <서편제>의 한 장면을 모티프로 삼기도 하고, 농작물, 빨래터, 서낭당, 삼신 할매 바우 등 지극히 일상적인 삶의 풍경들도 정원의 요소로 담았다. 산책로의 야생 풀 하나에도 그 존재의 의미가 분명했다. 한옥채 앞마당엔 흔히 정원수로 쓰지 않는 야생 수종을 배치해 자연의 미를 더하고, 모든 나무와 풀은 전지를 최소화해 손때 묻지 않은 야생의 멋을 드러냈다. 단순히 전통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대식 콘크리트 건축물로 재해석하거나 한국 전통을 기반으로 프랑스 조경가와 협업한 초현실적 정원까지 다양한 시도를 서슴지 않았다. 한국 정원은 ‘민초들의 삶’, ‘선비들의 풍류’, ‘한국인의 정신’이라는 세 가지 주제로 구성되었고, 각 주제는 각자의 의미와 이야기가 깃든 소정원들로 채웠다. 영화 <서편제>에서 영감을 받은 남도 돌담길. ↳ 민초들의 삶 — 한국 정원은 서민들의 삶을 주제로 시작한다. 서민들은 정원이라는 것을 누릴 수 없는 삶이었지만 “너의 운명을 사랑하라”고 얘기하는 니체의 말처럼, 그들의 일상에 밀접하게 깃들어 있던 계곡, 과수원, 농작물을 고귀한 정원의 요소로 재해석했다. 한국 정원 초입의 산책로는 동요 ‘고향의 봄’의 한 구절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를 모티프로 구성했다. 예로부터 마을 언덕엔 복숭아나무가 있었고, 계절마다 꽃과 과실로 서민들에게 위로를 건넸다. 고향의 봄 산책로는 개복숭아나무가 터널을 이룰 만큼 무성하게 자랐다. 사이사이 진달래를 비롯해 산수국, 국화 등 사계절 내내 야생화가 피어나게 했다. 개복숭아 터널을 지나면, 구불구불한 남도 돌담길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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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은 영화 <서편제>에서 주인공 송화가 ‘진도 아리랑’을 부르며 걷던 청산도 돌담길에서 영감을 받았다. 돌담 곁엔 정원수로서의 푸른 청보리 밭이 펼쳐지는데, 부드러운 잔털엔 그 어느 풀잎보다 단아하고 서정적인 감성이 깃들어 있었다. 한국 정원의 모든 정원수가 그러하지만, 이 농작물들도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 가꾸고 있다. 벌레가 잎을 갉아먹으면 그 모습 그대로 자연의 순리로 받아들인다. 민초들의 삶에서 하이라이트는 ‘메덩내’. 이곳은 서민적인 빨래터인 동시에 수려한 연못이기도 하다. 왠지 메덩골 정원이 들어서기 전부터 존재했을 것 같은 이 계곡 역시 정교하게 계산한 경관으로, 김홍도의 그림 <빨래터>가 영감이 되었다. 당장이라도 용이 날아오를 것 같은 400미터 길이의 계곡은 3백 대가 넘는 25톤 트럭으로 일일이 돌을 옮겨 구현했다. 선비들의 풍류의 섬휘루. ↳ 선비들의 풍류 — ‘풍류’는 속되지 아니하고, 멋스럽고 운치 있는 일, 또는 그렇게 노는 일을 가리키는 말이다. “예술가와 같은 삶을 살아라”라고 한 니체의 말처럼, 우리네 선비들도 자연 속에서 시를 짓고, 그림을 그리고, 거문고를 연주하는 일을 미덕으로 여겼다. 선비들의 풍류 구역엔 성리학 이념 속에서 살아간 선비들의 고고한 정신을 담기 위해 절의를 상징하는 바위나 소나무를 적극 활용했다. 여백의 미에 검박함을 담았고, 안빈낙도를 노래한 시에서 정자의 이름을 따왔다. 각 서원과 돌, 연못의 이름은 서애, 퇴계, 율곡 등의 글에서 발췌했다. 첫 번째 문은 운곡 원천석 선생의 시구에서 이름을 딴 제월문. 문을 지나 나타나는 너른 마당엔 붉은 산단풍나무 한 그루와 두 개의 사각 연못이 점잖게 자리하고 있다. 연못은 낮엔 하늘을, 밤엔 달을 비춰 ‘만물의 생명이 소생한다’는 뜻으로 하소연이라 이름 지었다. 사각의 형태는 땅을 상징하고, 가운데 동그란 바위를 놓아 하늘을 암시했다. 전통 정원에선 물과 식물, 그리고 바위가 중요한 요소였다. 한국 정원 곳곳에서 마주하게 되는 바위들은 존재함에 있어 각각의 의미가 깃들어 있다. 대표적으로 니체의 “힘에의 의지”를 상기하기 위한 상징물인 원주암. 물고기를 닮은 원주암은 깨끗한 화선지에 먹물 한 방울을 툭 떨어뜨린 듯 텅 빈 마당에 우두커니 자리하고 있다. 거대한 바위 위엔 작은 소나무가 거친 돌 틈에 뿌리를 내리고 우직하게 자라고 있다. 선비들의 풍류를 향유하다 보면 프랑스 조경사 기욤 고스 드 고르 Guillaume Gosse de Gorre가 한국식 전통에 새로운 해석을 곁들여 조성한 무영원을 지나게 된다. 무영원은 그림자가 없는 동산이라는 의미.
정리
정원 중앙엔 먹물을 풀어 놓은 듯한 검은 연못이 하늘을 담고 있고, 주변엔 은빛 색채를 드러내는 서양 식물들과 한국 전통 나무들이 미묘하게 어우러져 이색적인 풍광을 그려낸다. ↳ 한국인의 정신 — 니체는 “고결자는 새로운 것을 그리고 새로운 덕을 창조하려 한다”고 했다. 세 번째 주제에선 전통 학문과 사상을 바탕으로 한국 정원의 현재와 미래를 제시했다. 원주암을 지나 밖으로 나오면 곧장 수려한 소나무 숲이 펼쳐진다. 이곳은 경주 솔밭. 조선시대에 뛰어난 만석꾼 집안이자 덕으로 서민들을 보살피며 조선의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몸소 실천한 경주 최부자의 정신을 기리기 위한 정원이다. 선비들의 절개를 의미하기도 하는 소나무는 경주와 포항, 울산 등지에 서식하는 키가 크고 곧은 안강형 소나무들로 구성했다. 소나무 아래로 구불구불 지나는 물길엔 최부자의 덕이 샘처럼 솟아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솔밭 너머엔 커다란 바위 수십 개를 규칙적으로 배치한 이색적인 돌 정원, 그 뒤로 건축가 승효상이 안동 병산서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선곡서원이 거대하게 자리했다. 수십여 개의 돌은 올곧은 자세로 학문에 매진하는 유생의 모습을 의미하기도 하며, 사방이 트인 선곡서원의 구조는 자연과 매개하고 학문의 본질인 널리 나아가 세상을 이롭게 하길 바라는 의지를 담았다. 선곡서원을 나와 좁고 으스스한 길을 따라가다 보면, 길 끝에서 고요하게 자리 잡은 암자에 다다른다. ‘세상의 길 밖에 존재한다’는 의미의 경외암 또한 건축가 승효상의 작품으로, 전통 암자를 간결한 현대식 건축으로 재해석했다. 미래의 사유를 제시하는 현대 정원 아직 오픈하지 않은 현대 정원은 니체의 사상을 바탕으로 세계의 철학과 문학, 한국 현대사의 이야기를 사유하는 정원으로 풀어낸다. 이곳은 한국 정원의 무영원을 연출한 프랑스 조경가 기욤 고스 드 고르와 이브가 9년에 걸쳐 한국을 오가며 직접 설계와 감독을 맡고 있다. 나무 한 그루의 위치와 꽃의 색채까지 어느 하나 계산하지 않는 것이 없다. 칠레의 페소 본 에릭사우센 Pezo von Ellrichshausen 팀이 정원의 아트 디렉터를 맡았고, 원예는 영국 왕립원예협회 위슬리 가든 출신인 사바티노 우르조 Sabatino Urzo가 함께해 건축과 조경, 원예가 유기적으로 융화되는 공간이 완성되고 있다. 이 중 한국 정원에서 현대 정원으로 이어지는 첫 번째 건물인 위버하우스 Überhaus는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내며 이미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위버 Über’는 독일어로 ‘넘어선’, ‘초월한’을 뜻한다. 니체의 ‘초인 Übermensch’ 사상에서 착안한 이름으로, 위버하우스는 인간이 스스로를 넘어 존재의 본질을 성찰하는 장소다. 하늘을 향해 힘차게 솟은 거대한 사각 기둥은 강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그 기둥에 향하기 위해선 정밀한 원주율을 기반으로 설계한 원형 계단을 올라야 하는데, 이는 초인의 경지를 향해 가는 여정을 은유했다. 정상에 오르면 아직까지 공사가 한창인 현대 정원의 전경이 한눈에 펼쳐진다. 정문 앞에 위치한 스페인 건축가 안톤 가르시아 아브릴 Antón Garcia-Abril이 이끄는 앙상블 스튜디오의 디오니 소스는 비지터 센터가 된다. 니체의 미로도 완성에 가까워졌다. 이렇게 전혀 새로운 정원 문화를 향한 십수 년간의 여정은 2026년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제 곧 완벽한 메덩골 정원을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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