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니즘 건축의 대화, 김중업×르 코르뷔지에 사진전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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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김중업의 말년작 주택을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킨 ‘연희정음’이 개관전을 선보인다. 11월 6일 개막한 〈대화: 두 건축가의 운명적 만남〉은 한국 현대건축 1세대 김중업(1922~1988)과 그의 스승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 1887~1965)의 관계를 동시대 작가의 시선으로 재조명하는 건축사진전이다. 사진가 김용관과 마누엘 부고(Manuel Bougot), 그리고 가구 디자이너 박종선이 참여해 두 건축가의 만남을 사진과 가구라는 매체로 기록하고 구성한다. 전시는 연희정음과 주한프랑스대사관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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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김중업의 말년작 주택을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킨 ‘연희정음’이 개관전을 선보인다. 11월 6일 개막한 〈대화: 두 건축가의 운명적 만남〉은 한국 현대건축 1세대 김중업(1922~1988)과 그의 스승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 1887~1965)의 관계를 동시대 작가의 시선으로 재조명하는 건축사진전이다. 사진가 김용관과 마누엘 부고(Manuel Bougot), 그리고 가구 디자이너 박종선이 참여해 두 건축가의 만남을 사진과 가구라는 매체로 기록하고 구성한다. 전시는 연희정음과 주한프랑스대사관 두 곳에서 동시 진행된다. 전시〈대화: 두 건축가의 운명적 만남〉포스터 김중업과 르 코르뷔지에의 인연은 1952년 베네치아 국제예술가회의에서 시작되었다. 같은 해 김중업은 파리의 르 코르뷔지에 아틀리에에 합류하여 1955년까지 실무를 경험했다. 이 시기의 배움은 귀국 후 독자적인 건축 언어를 구축하는 중요한 토대가 되었다. 1962년 완공된 주한 프랑스대사관은 그 결실을 보여주는 대표작으로 남아 있다. 이번 전시는 두 건축가의 이러한 교차점을 지금의 맥락에서 다시 조명하며, 그 흔적을 사진이라는 매체로 전하고자 한다. 르 코르뷔지에 아틀리에 단체사진. 뒷줄 왼쪽 네 번째에 그의 유일한 한국인 제자 김중업이 있다. 전시장이자 작품이 된 김중업 주택 복합예술문화공간 연희정음 외부 전경 ⓒ 김용관 김중업이 설계한 연희동 주택은 이번 전시에서 전시장인 동시에 하나의 작품으로 기능한다.
상세 분석
구조와 비례, 빛의 흐름이 그대로 남아 있는 공간을 걷고 머무는 경험은 작품 감상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김중업 건축을 눈과 몸으로 느끼게 한다. 리뉴얼 과정에서도 최소한의 개보수로 원형을 보존해 관람자가 설계 당시의 공간을 경험할 수 있다. (왼쪽) 르 코르뷔지에 찬디가르 ⓒ 마누엘부고, (오른쪽) 김중업 서산부인과 ⓒ 김용관 전시는 도면이나 준공 사진에 머무는 고정된 건축 이미지에서 벗어나, 시간이 흐르며 변화한 건축의 현재를 기록하는 데 초점을 둔다. 김중업의 주요 건축물 상당수는 철거되거나 용도 변경을 거쳐 원형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태다. 르 코르뷔지에의 찬디가르 고등법원 역시 여러 차례 개조를 거쳐 초기 설계와는 다른 모습이 되었다. 전시 기획을 맡은 사티(SATHY) 윤태훈 건축가는 “변형 이후의 상태”를 기록하는 것이 오히려 건축을 더 정확하게 바라보는 방식이라고 말한다. 건축은 유물처럼 고정된 존재가 아니라, 시간이 지나며 다시 쓰이고 재구성되는 과정 자체가 의미를 갖기 때문. 이번 전시는 이러한 관점을 바탕으로 사진을 통해 건축의 현재를 드러내고, 박종선의 가구와 연희정음이라는 주택이 관람자의 감각을 매개하며 공간 경험을 완성한다. 연희정음 1층 전시 공간 한편, 1968년 준공 이후 비공개였던 ‘진해 해군 공관’의 현재 모습이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된다. 군사시설이라는 특성상 수십 년 동안 외부 촬영이 금지되었던 공간으로, 그동안 잡지 속 흑백 사진이 사실상 유일한 기록이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 건축사진가 김용관이 최근 촬영한 현장 사진이 소개되며, 김중업 건축 세계를 다시 살펴볼 중요한 자료가 된다. 세 작가가 전하는 두 건축가의 대화 김중업 서산부인과 ⓒ 김용관 김중업 경남문화예술회관 ⓒ 김용관 김용관 건축사진가 김용관은 국내 현대건축의 주요 장면을 오랫동안 기록해 온 작가다.
정리
건축의 구조, 재료, 빛이 만들어내는 분위기를 시각 언어로 해석하며 건축가의 의도를 대중에게 전달하는 매개 역할을 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김중업 건축의 ‘지금 남아 있는 상태’를 촬영해, 변화와 훼손을 겪어온 건축의 현재를 아카이브 하는 데 집중했다. 르 코르뷔지에 찬디가르 ⓒ 마누엘부고 마누엘 부고 프랑스 파리에 거주하며 건축·도시계획 사진에 집중해 온 마누엘 부고는 르 코르뷔지에의 인도 작업을 장기간 기록해 온 작가다. 그의 대표작 〈찬디가르〉 시리즈는 세계 여러 도시에서 전시되며 국제적 주목을 받았다. 이번 전시에서는 김중업이 르 코르뷔지에와 함께 참여했던 찬디가르 프로젝트 장면을 현재의 이미지로 소환해 두 건축가의 협업 흔적을 연결한다. (왼쪽부터) 박종선 Tilt Chair, Trans_Rocking 박종선 Trans_draw 박종선 영화 〈기생충〉의 가구로 알려진 박종선은 전통과 현대를 오가며 구조적 아름다움을 탐구해 온 디자이너다. 그의 작업은 쉐이커 가구, 조선 목가구, 르 코르뷔지에의 구조적 사고에서 영향을 받아 ‘본질적 구조’를 드러내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가구가 공간의 흐름과 사진 사이에 놓여 주택의 건축적 리듬을 조율하는 요소로 배치된다. 건축적 담론을 확장하는 프로그램 김중업 주한프랑스대사관 ⓒ 김용관 연희정음은 전시와 함께 건축을 입체적으로 탐구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11월 8일에는 참여 작가 김용관, 마누엘 부고의 아티스트 토크가 열려 작업 배경과 촬영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었다. 오는 11월 22일에는 연희정음을 리뉴얼한 김종석 대표와 주한 프랑스대사관 리모델링을 총괄한 윤태훈 기획자가 ‘다시 태어나는 공간’을 주제로 대화를 나눈다. 이어 12월에는 고려대학교 김현섭 교수가 김중업의 작품 세계를 해설하는 건축 강의가 진행되며, 르 코르뷔지에 관련 강연과 전시 도록 출판기념회도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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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