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의 완벽한 실버가 우리의 삶을 바꾸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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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신혼집을 채울 가전을 고르면서, 나는 유독 ‘실버’를 고집했다. (그런데 왠지 모르지만 실버는 다른 옵션에 비해 가격이 늘 더 비쌌다.) 비스포크의 향기가 느껴지는 파스텔 톤 패널은 지나치게 산뜻해 보였고, 그렇다고 해외 인테리어 잡지에서 볼 법한 강렬한 컬러나 패턴은 한국의 일반적인 아파트 구조와 끝내 화합하지 못할 것 같았다. 가전의 스마트한 매력을 뽐내면서도 집 안 분위기를 세련되게 정돈하며 형형색색의 오브제와도 잘 어우러지는 건 실버밖에 없었다. 밀레코리아 설립 20주년을 기념해 브랜드의 역사와 비전을 소개하는 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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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신혼집을 채울 가전을 고르면서, 나는 유독 ‘실버’를 고집했다. (그런데 왠지 모르지만 실버는 다른 옵션에 비해 가격이 늘 더 비쌌다.) 비스포크의 향기가 느껴지는 파스텔 톤 패널은 지나치게 산뜻해 보였고, 그렇다고 해외 인테리어 잡지에서 볼 법한 강렬한 컬러나 패턴은 한국의 일반적인 아파트 구조와 끝내 화합하지 못할 것 같았다. 가전의 스마트한 매력을 뽐내면서도 집 안 분위기를 세련되게 정돈하며 형형색색의 오브제와도 잘 어우러지는 건 실버밖에 없었다. 밀레코리아 설립 20주년을 기념해 브랜드의 역사와 비전을 소개하는 체험형 전시장으로 탈바꿈한 밀레 익스피리언스 센터 강남은 내가 애정하는 실버의 향연이었다. 매끈한 터치 디스플레이와 스마트 기능을 곁들인 커피 머신부터 도어 패널을 장착한 식기세척기, 내장된 카메라를 통해 요리 상태를 꼼꼼히 살필 수 있는 오븐과 최상위 프리미엄 빌트인 냉장고 ‘마스터쿨’까지, 매끈한 회색빛 광채를 내뿜으며 구석구석 공간에 고요히 스며든 ‘빌트인’ 가전제품군은 어디서든 조화로운 밀레 제품의 미덕을 곳곳에서 증명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안에 탑재된 기술력은 무서운 수준이다. 식기세척기 G 7000 시리즈는 세계 최초로 세제를 자동으로 투입하는 ‘오토도스 2.0’ 기능을 앞세운다. 식기의 오염도에 맞춰 적정량의 세제를 자동으로 투입하며, 맞춤 세제를 활용하면 한 달 정도는 세제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드라마에서 자주 눈에 띄는 밀레의 인덕션은 습기, 기름, 냄새를 빨아들이는 중앙 후드가 다시 봐도 매력적이었다
상세 분석
. 밀레와 함께하는 삶은 많은 면에서 지금과 완전히 다를 거란 예감이 확신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밀레의 혁신은 언제나 작은 관심에서 기인했다. 밀레의 첫 세탁기 ‘헤라(Hera)’는 대부분의 가정이 손빨래에 의존하던 시기에 더 효율적이고 위생적인 세탁 문화를 고민하다 탄생했다. 1931년 선보인 진공청소기 ‘모델 L’은 카펫을 매끄럽게 청소할 수 있는 부속품과 고무 범퍼까지 장착했고, 국내에 상륙한 밀레의 빌트인 식기세척기가 국그릇이나 밥그릇까지 꼼꼼히 세척하는 ‘아시안 바스켓’을 갖추게 된 것은 한국인의 라이프스타일을 겨냥한 설계다. 그뿐 아니다. 블루투스 기능이 과열과 넘침을 자동으로 방지하는 지능형 냄비 ‘M 센스 쿡웨어’와 도시인의 식습관에 맞춰 베이킹, 스팀 조리, 데우기 등을 한꺼번에 지원하는 모듈형 솔루션 ‘스팀 쿠킹 드로어’ 등 2~3년이면 한국에도 차근차근 공개될 미래의 가전까지. 지난 10월 진행된 브랜드 위크에 참석한 나는 사용자를 앞서는 밀레의 예리한 기술력을 찬찬히 들여다보며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회색 광채 이면에 깔린 최첨단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었다. 가전은 예술품이 아니다.
정리
아무리 세련된 외관이라도 기술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선택을 주저하기 마련이다. 기본기에 충실한 우리 집 냉장고, 최소한의 AI 기능만 갖춘 세탁기와 건조기는 삶을 바꾸기엔 역부족이다. 최근 밀레 익스피리언스 센터 강남에서 열린 밀레코리아 20주년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마르쿠스 밀레(Markus Miele) 공동 회장은 모든 변화는 더 나은 삶에 대한 작은 호기심과 열망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했다. 독일어로 ‘Immer Besser’라고 칭해온 그 마음가짐은 온갖 신기술을 앞세우며 격동하는 가전업계에서 밀레가 존재감을 단단히 쌓아가는 비결이었다. “지난 20년 동안, 한국 시장에서 밀레의 매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해왔습니다. 우리가 소개하는 지속 가능성의 가치에 더 많은 사람이 공감하기 시작한 거죠. 20년 후에도 처음과 같은 성능을 발휘하면서도, 한국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혁신적인 제품을 통해 한국 가전 시장에서 더 나은 위치를 사수할 겁니다.” 밀레는 과시하지 않고, 더 영리한 방식으로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에 깊숙이 침투할 것이다. 나의 다음 회색 가전이 아무래도 정해진 듯하다. V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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