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 거주 기지 ‘뱅가드’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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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전선’이라는 뜻이 담긴 ‘뱅가드(Vanguard)’라는 이름이 붙은 이 시설은 들어서는 순간 새 캠핑카를 연상시킨다. 공기에는 새것 특유의 냄새가 감돌고 반듯하고 정돈된 분위기가 느껴진다. 긴 회색 벤치는 펼치면 침대로 변하고 조리대 아래 공간에는 전자레인지가 딱 맞게 짜여 있다. 선반에는 커피 프레스와 식기가 놓여 있으며, 그 아래로 실용적인 스테인리스 싱크대가 있다. 커튼 뒤편에는 아담하고 독특한 화장실이 숨어 있다. 그러나 이 시설이 단순히 시동을 걸고 어디로든 떠날 수 있는 탈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금세 알아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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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전선’이라는 뜻이 담긴 ‘뱅가드(Vanguard)’라는 이름이 붙은 이 시설은 들어서는 순간 새 캠핑카를 연상시킨다. 공기에는 새것 특유의 냄새가 감돌고 반듯하고 정돈된 분위기가 느껴진다. 긴 회색 벤치는 펼치면 침대로 변하고 조리대 아래 공간에는 전자레인지가 딱 맞게 짜여 있다. 선반에는 커피 프레스와 식기가 놓여 있으며, 그 아래로 실용적인 스테인리스 싱크대가 있다. 커튼 뒤편에는 아담하고 독특한 화장실이 숨어 있다. 그러나 이 시설이 단순히 시동을 걸고 어디로든 떠날 수 있는 탈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금세 알아챌 수 있다. 그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단서는 문이다. 거대한 강철 원판으로 된 문에는 바퀴처럼 돌려 잠그는 잠금장치가 달려있다. COURTESY MARK HARRIS 2026년 초 뱅가드는 플로리다 키스 국립 해양 보호구역의 바닷속 영구 거처로 옮겨질 예정이다. 약 40년 만에 등장하는 세계 최초의 신형 해저 거주 기지가 되는 셈이다. 이곳에서 4명의 과학자로 구성된 팀은 일주일씩 해저에 머물며 연구와 생활을 병행하게 된다. 산호초 복원, 생물 종 조사, 해저 고고학, 심지어는 우주 비행사 훈련까지, 그들의 임무는 다양하며, 출입은 스쿠버다이빙을 통해 이루어진다. 뱅가드의 모듈 중 하나인 ‘웻 포치(wet porch)’는 이름만으로는 다소 생경하지만, 바닥에 ‘문 풀(moon pool)’이라 불리는 개방구를 갖추고 있다. 뚫린 구멍 아래로 바닷물이 있지만, 내부 공기 압력이 주변 해수와 동일하게 유지되기 때문에 물이 차오르지 않는다. 이 해저 기지가 특별히 유용한 이유는 바로 압력 유지 기능 덕분이다. 최대 수심 50미터에서 작업하는 스쿠버다이버라면, 일반적으로 감압병을 피하기 위해 수면으로 돌아오는 도중 오래 정지해야 한다. 감압병은 ‘벤즈(the bends)’라고도 불리는데, 잠수부가 너무 빠르게 상승하면 몸이 굽을 정도로 극심한 고통을 겪을 수 있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전통적인 50미터 다이빙에서는 해저에서 머무는 시간이 몇 분에 불과하고, 하루에 두 번 정도밖에 잠수할 수 없다. 하지만 뱅가드는 내부 공기 압력이 주변 수압과 같기 때문에, 아쿠아넛(aquanauts)들은 체류 마지막에 단 한 번만 감압하면 된다. 덕분에 이들은 하루에도 수 시간씩 해저에서 연구와 작업을 이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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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는 새로운 과학과 탐사의 가능성을 한층 열어줄 수 있다. 2025년 10월 마이애미, 뱅가드 해저 기지가 공개된 자리에서 화제의 스타트업 딥(Deep)의 크리스틴 터툴(Kristen Tertoole)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바다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낼수록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다. 발견과 영감, 해결책이 훨씬 빨리 찾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바다는 지구의 생명 유지 장치다. 기후를 조절하고, 생명을 지탱하며, 우리가 이제 막 탐험을 시작한 신비를 품고 있다. 하지만 그중 95%는 아직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COURTESY DEEP 해저 거주 기지가 완전히 새로운 발명품은 아니다. 해양 탐사의 선구자인 자크 쿠스토(Jacques Cousteau)가 1962년 첫 번째 해저 기지를 만들었지만, 엘리베이터 정도 크기에 불과했다. 이후 1970~80년대에는 더 큰 기지들이 등장했으며, 그 규모는 지금의 뱅가드와 비슷했다. 하지만 그 사이 기술은 크게 발전했다. 뱅가드는 위쪽에 떠 있는 부이에 연결된 케이블, 일명 ‘수면 노출부(surface expression)’를 통해 신선한 공기와 물을 공급받는다. 또한 디젤 발전기를 갖춰 스타링크 인터넷을 사용하고, 폐수를 저장할 탱크도 갖추고 있다. 딥의 노먼 스미스(Norman Smith) 최고기술책임자(CTO)에 따르면, 이 케이블은 앞으로 20년간 플로리다가 겪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을 모델링해 설계됐다. 설사 최악의 상황이 발생해 연결이 끊기더라도, 뱅가드는 최소 72시간 동안 승무원에게 필요한 공기, 물, 에너지를 자체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고 딥 측은 설명했다. 이 수치는 노르웨이의 선박·해양 인증기관 DNV에서 산출한 것이다. DNV는 모든 종류의 해양 선박을 검사하고 인증해 상업 보험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뱅가드는 DNV 인증을 받는 첫 해저 거주 기지가 된다. 잠수정 제조업체 트라이튼 서브마린(Triton Submarines)의 창립자 패트릭 레이(Patrick Lahey)는 “DNV 인증을 받으려면 규정을 준수하고 그 과정에서 생기는 여러 번거롭고 까다로운 문제를 모두 처리해야 한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안전성이 확보된다는 뜻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정리
JASON KOERNER/GETTY IMAGES FOR DEEP 딥은 뱅가드가 앞으로 수십 년간 과학 연구에 실질적인 기여를 하길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사실 이들 입장에서 뱅가드의 주된 목적은 차세대 해저 거주 기지 ‘센티널(Sentinel)’ 기술을 검증하는 것이다. 센티널은 모듈형 구조이며, 각 모듈의 폭은 6미터로 뱅가드보다 두 배 넓고, 널찍한 계단과 1인용 객실로 설계된다. 작은 규모의 배치는 8명의 승무원이 생활할 수 있어, 국제우주정거장(ISS)과 비슷한 규모다. 대형 센티널 시스템은 최대 50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수심 225미터까지 설치할 수 있다. 딥은 센티널이 2027년 중 출항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경영 이념에 따르면 딥은 궁극적으로 ‘인간을 수중 생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영구적인 해저 거주 커뮤니티 설립까지 염두에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딥은 주요 투자자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영국 법인 등기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월 31일 기준으로 캐나다인 로버트 맥그리거(Robert MacGregor)가 지주회사의 최소 75%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통신(Reuters)의 조사에 따르면, 맥그리거는 한때 비트코인의 실질적 창시자로 알려진 나카모토 사토시를 자칭한 컴퓨터 과학자 크레이그 스티븐 라이트(Craig Steven Wright)와 관련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라이트가 나카모토라는 주장은 이후 신빙성을 잃었다. 맥그리거는 최근 몇 년간 공개 활동을 거의 하지 않은 채 조용히 지내왔다. 이에 대해 취재진이 문의하자 딥 측 대변인 마이크 보한(Mike Bohan)은 라이트와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부하며 “사실이 아니다”라고만 밝혔다. 다만 그는 “로버트 맥그리거는 닷컴 시대에 지적재산권 변호사를 시작으로 경력을 쌓았으며, 이후 블록체인 기술로 영역을 넓혔다. 현재는 자선 활동,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두고 있으며, 지금은 딥에도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어쨌든 딥이 바라듯 뱅가드가 해양 과학과 탐사를 활성화하는 데 성공한다면, 맥그리거가 지금처럼 조용한 행보를 유지하기는 어려워질 수 있다. 이 해저 거주 기지는 플로리다 트라이튼 시설에서 마지막 운용 테스트를 거친 뒤 2026년 초 배치될 예정이며, 곧 첫 과학자들을 맞이하게 된다. 크리스틴 터툴 COO는 “바다는 단순한 자원이 아니라 우리의 책임이다”라며 “딥은 단일 해저 거주 기지를 구축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우리는 인간이 바다에서 머물 수 있는 모든 역량을 갖춘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The post 해저 거주 기지 ‘뱅가드’ 첫 공개 appeared first on MIT 테크놀로지 리뷰 | MIT Technology Review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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