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로피아나의 올곧은 생각을 떠올리게 한 2025 라이더컵, 그 3일간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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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위와 인내, 예의와 존중, 열정과 공정. DAY 1 뉴욕 허드슨강 헬리포트에서 헬기로 약 20분. 아직 해가 온전히 뜨지 않은 시간에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 Bethpage 컨트리클럽에 도착했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2025 라이더컵 첫날은 이미 분주했다. 주차장은 주문이 폭주하는 장난감 자동차 공장 같았고, 카라반 앞에서 모닝커피를 마시던 사람들은 헬기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평소 맨해튼에서 1시간 거리지만, 오늘부턴 3시간을 예상한다는 관계자의 말은 충분히 설득력이 있었다. 2년 전, 로마에서 유럽에 패배한 분노가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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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위와 인내, 예의와 존중, 열정과 공정. DAY 1 뉴욕 허드슨강 헬리포트에서 헬기로 약 20분. 아직 해가 온전히 뜨지 않은 시간에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 Bethpage 컨트리클럽에 도착했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2025 라이더컵 첫날은 이미 분주했다. 주차장은 주문이 폭주하는 장난감 자동차 공장 같았고, 카라반 앞에서 모닝커피를 마시던 사람들은 헬기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평소 맨해튼에서 1시간 거리지만, 오늘부턴 3시간을 예상한다는 관계자의 말은 충분히 설득력이 있었다. 2년 전, 로마에서 유럽에 패배한 분노가 가득한 미국인들이 끊임없이 입장하고 있었다. 7시 10분, 유럽팀 존 람의 티 샷으로 2025 라이더컵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016년부터 라이더컵 유니폼을 담당한 로로피아나는 이번 45회 대회에서도 브랜드의 정체성을 잘 드러낸 유니폼을 준비했다. 경기 기간 중 경기장 안팎에서 입게 될 유럽팀의 모든 유니폼은 로로피아나의 장인정신과 기능성이 결합된 퍼포먼스다. 약간은 상기된 듯 선명하고 또렷한 미국 유니폼과 달리, 로로피아나의 라이트 블루 이글 폴로는 침착함과 평정심을 유지하겠다는 의지 같았다. 실제로 일부 미국 갤러리의 다소 격하고 가끔은 무례한 응원 방식은 선수들을 곤란하게 만들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럽팀은 골프 선수로서의 엄격한 집중력을 보이며 품위 있는 경기 방식으로 크게 점수를 벌려놨다. 평소 골프광인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경기장을 방문해 선수들을 격려하기도 했지만, 미국팀의 사기를 끌어올리진 못했다.
상세 분석
포볼과 포섬 경기 모두 유럽팀의 싱거운 승리로 첫날을 마무리했다. DAY 2 황금 같은 토요일이 바로 오늘. 어제보다 훨씬 많은 갤러리가 모인 건 당연했다. 전날 굴욕적인 패배를 겪은 미국 응원단은 마치 폭동이라도 일으킬 태세로 몰려들었고, 때마침 날씨도 같이 뜨거워졌다. 이날 유럽팀은 로로피아나의 정체성을 가장 많이 담은 퀴멜색을 입었다. 테크노 울 비스트레치 레인 소재의 네이비 로리 팬츠 위에 퀴멜색 이글 폴로를 매치한 유니폼은 관리가 잘된 클래식 자동차처럼 고상하고 우아했다. 유럽팀 주장 루크 도널드가 개발 초기 단계부터 디자인과 기능에 참여한 로로피아나의 유니폼은 선수들을 한 팀으로 끈끈하게 결속시키기에 충분했다. 경기장 안에 마련된 로로피아나 라운지에는 이 유니폼들의 레플리카를 입은 고객과 관계자들이 가득했고, 결속력은 더 커져 보였다. 하지만 지나치게 격렬해진 갤러리들을 견디지 못한 로리 맥길로이를 비롯한 몇몇 유럽팀 선수들이 순간적으로 맞대응하는 상황이 발생했고, 미국팀 선수들이 직접 나서서 자국 응원단을 진정시키기까지 했다. 물론 유럽팀 선수들은 그런 행동 뒤에 바로 ‘클래스 있게’ 마무리하려 했고 경기력으로 응답하겠다는 다짐을 더 굳건히 했다. 다짐은 곧 결과로 이어졌고, 점수는 어제보다 더 큰 격차로 벌어졌다. 이날은 승리한 유럽팀도 패배한 미국팀 선수들도, 각자의 이유로 웃을 수만은 없는 하루였다. DAY 3 이틀간의 팀전이 모두 끝나고 개인전으로만 대결하는 마지막 날. 유럽의 이어지는 손쉬운 승리로 이른 저녁 식사를 계획했던 갤러리들은 생각보다 마음 졸이는 경기에 더욱 흥분했다. 미국팀의 몰아치는 기세는 여기저기서 들리는 함성으로 눈치챌 수 있었고, 갤러리들은 곳곳에 설치된 전광판으로, 라운지의 텔레비전 앞으로 앞다투어 모이기 시작했다.
정리
1점이냐 0.5점이냐를 누가 가져가는지를 두고 선수들은 바짝 날이 서 있었다. 선수들끼리 작은 소란이 일기도 했고, 지칠 줄 모르는 상대팀에 대한 비난은 이젠 익숙해질 정도였다. 로로피아나의 라이더컵 루틴답게 마지막 날은 유럽기를 상징하는 이글 폴로 셔츠가 등장했다. 블루와 옐로로 상징되는 유럽기는 승리를 예감하는 화이트 위에 포인트 컬러 스트라이프로 사용됐다. 언뜻 기념품 스토어에서 본 골프공이 떠오르기도 했다. 화이트 볼 위에 얹은 라이더컵 로고. 곧 받게 될 트로피의 모습도 함께였다. 계속되던 미국팀의 우렁찬 함성은 셰인 라우리의 극적인 롱 퍼팅 성공으로 확 잦아들었다. 2025 라이더컵은 결국 유럽이 승리했고, 유럽은 13년 만에 원정팀이 우승했다는 기록까지 갖게 됐다.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유럽팀 선수들은 “참여한 골프 대회 중 가장 힘든 3일이었다. 치열하고 압박도 심했다. 하지만 골프의 전통과 품위, 동료들의 신뢰와 열정을 생각하며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골프라는 젠틀한 스포츠와 로로피아나의 우아한 비전과 철학이 함께 빛난 3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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