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혜규의 취리히 개인전 ‘윤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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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리히 미그로스 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양혜규의 개인전 《윤년Leap Year》은 베를린과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 양혜규(b.1971)의 스위스 첫 번째 개인전이다. 이 전시는 런던의 헤이워드 갤러리(Hayward Gallery)가 로테르담의 쿤스트할(Kunsthal Rotterdam)의 공동 협력하에 기획되었다. Reflected Red-Blue Cubist Dancing Mask, 2018.Installation view of Haegue Yang: Leap Year, Migros Museum für Gegenw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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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리히 미그로스 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양혜규의 개인전 《윤년Leap Year》은 베를린과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 양혜규(b.1971)의 스위스 첫 번째 개인전이다. 이 전시는 런던의 헤이워드 갤러리(Hayward Gallery)가 로테르담의 쿤스트할(Kunsthal Rotterdam)의 공동 협력하에 기획되었다. Reflected Red-Blue Cubist Dancing Mask, 2018.Installation view of Haegue Yang: Leap Year, Migros Museum für Gegenwartskunst, 2025. Photo: Studio Stucky 양혜규의 작업은 30년에 이르는 예술 활동을 포괄하며, 추상과 구상의 미술사적 경계를 치열하게 탐구하는 동시에 명확한 범주화로는 규정할 수 없는 특성을 지닌다. 양은 인간 형상을 닮은 조각, 설치, 에세이적 성격의 비디오 작업, 경험 기반 텍스트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다층적인 작품 구성들을 만들어낸다. 이를 통해 작가는 오늘날의 삶의 세계를, 몸과 사물 사이의 밀접한 얽힘을 통해 재고하도록 만든다. 양혜규는 움직임, 감정, 분위기가 서로 다른 맥락 속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탐색한다. 그 과정에서 그의 작업은 기억과 사회문화적 연상들이 총체적으로 얽혀 있는, 개인적이면서도 집합적인 차원을 동시에 드러낸다. Reflected Red-Blue Cubist Dancing Mask, 2018.Installation view of Haegue Yang: Leap Year, Migros Museum für Gegenwartskunst, 2025. Photo: Studio Stucky 정체성, 자전적 서사, 초국적 경험과 같은 주제는 그의 작업의 중심에 있으며 집합적 사회 구조에 대한 작가의 주관적 인식을 반영한다. 민속적 서사와 두 대륙을 오가며 축적한 수십 년의 삶과 작업 경험에서 영감을 받은 그의 예술은 이주와 이산의 현실을 주요한 주제로 다룬다. 《윤년》전은 이러한 긴장감을 체감하게 한다. 서로 다른 문화적 맥락을 오가며 겪는 불편함과 더불어 작가의 회복력과 적응력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다양한 장소에서 살아온 작가의 삶을 형성해온 지속적인 관찰·학습·탈학습의 과정이 드러난다. 그러나 작업 전반에서 작가는 언제나 신비로움을 유지하며 한국적 배경이나 폭넓은 연구와의 연관성에 대해 단지 스쳐 지나가는 단서만을 허락할 뿐이다. Installation view of Haegue Yang: Leap Year, Migros Museum für Gegenwartskunst, 2025. Photo: Studio Stucky. 전시는 네 개의 핵심 주제로 구성되는데, 움직임, 영성, 공동체, 그리고 가정성이다. 양혜규의 작업에서 ‘움직임’은 신체적·정서적·사회정치적 차원에서의 일시적인 경험과 연결된다. 예를 들어 필리핀 장인들과 협업으로 제작된 조각 연작 〈The Randing Intermediates〉(2020)는 보편적이면서도 지역에 뿌리내린 장인 기술을 산업적 물질과 요소들과 결합한다. 〈The Randing Intermediates – Underbelly Alienage Duo〉(2020)의 유기적 형태들은 모두 바다 생물이나 균사체를 연상시킨다. 인공 식물로 장식되고 산업용 손잡이가 부착된 이 조각들은 이동성과 의례성을 동시에 암시하는 하이브리드적 존재로 나타난다. 작품은 전시 기간 중 특정 시간에 뮤지엄 팀에 의해 활성화된다.
상세 분석
이렇게 작가는 ‘영성’이라는 주제를 탐구하기 위해 양은 물질성의 의례적 사용에 주목한다. ©Haegue Yang 〈Tutting Seasonal Soul Glyph – Mesmerizing Mesh #183〉(2023)은 지속적 연작인 〈Mesmerizing Mesh〉(2021–)에 속하며, 복잡한 종이 콜라주로 구성된다. 이 작업에서 그는 닥나무 껍질로 만든 전통 종이를 사용하는데, 이는 한지(Hanji), 화지(Washi), 상피(Sangpi) 등으로도 알려져 있다. 한국에서 이 종이는 한때 무속 의례에 사용되었으나, 식민지 시기를 거치며 거의 사라질 뻔했다. 그러나 이 재료는 오늘날까지 전승되며, 공동체 안에서 그 생명력과 의미를 유지해 왔다. 다양한 종이 제작 및 가공 전통을 조명하는 이 작업에는 한국의 설위설경, 폴란드의 전통 종이 오려내기 기법인 비치낭키(Wycinanki), 멕시코의 파펠 피카도(Papel Picado), 그리고 동남아시아의 소수민족인 몽족의 종이 제단 등의 다양한 재료가 포함된다. 〈Mesmerizing Mesh〉는 수제 종이의 의례적 사용, 정교한 절단 기법, 복잡한 층위를 활용한다. 이 작업들은 단순해 보이는 재료가 지닌 거대한 표현 가능성을 가시화한다. ©Haegue Yang 공동체에 관한 질문은 양혜규의 선구적 작업 〈Storage Piece〉(2004)에서 직접적으로 드러난다. 이 작품은 제도적 맥락 안에서의 개념적 엄밀함과 공동체적 연대성을 동시에 보여준다. 〈Storage Piece〉는 경력 초기에 자신의 작품을 보관할 수 없었던 작가의 자전적 경험에 기반하는데, 이는 많은 예술가들이 활동 초기 겪는 문제이기도 하다. 이 작업은 실질적 해결책을 제시할 뿐 아니라, 예술가의 불안정성과 생존이라는 더 넓은 문제를 함께 제기한다. 양이 생각하는 ‘가정성’에 대한 탐구는 〈Non-Indépliables, nues〉(2010/2020)에서 드러난다. 이 시리즈에서 사용되지 않는 빨래 건조대는 표현력이 강한 인간형 조각으로 탈바꿈한다. 일상 속에서 물건을 펼치고 접는 행위를 따라가면서도, 이 조각적 작업은 이러한 가정적 행위 뒤에 숨어 있는 ‘벌거벗은’ 삶의 차원을 함께 암시한다. Storage Piece, 2004. Installation view of Haegue Yang: Leap Year, Migros Museum für Gegenwartskunst, 2025. Photo: Studio Stucky Non-Indépliables, nues, 2010/2020 and Jahnstraße 5, 2017.Installation view of Haegue Yang: Leap Year, Migros Museum für Gegenwartskunst, 2025. Photo: Studio Stucky 《윤년》에는 두 개의 새로운 커미션 작업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는 한편으로 움직임을, 다른 한편으로 양의 조각에 내재된 감각적·퍼포머티브한 측면을 강조한다: 〈Sonic Arch Rope – Gold Hexagon Light〉(2024)와 〈Sonic Droplets in Gradation – Water Veil〉(2024)이다. 이 작품들에 사용된 금속 방울들은 정화 의식과 밀접하게 연관된 의례와 축제를 떠올리게 한다. 신체와 정신에 잔향을 남기는 접촉과 울림이다. In the foreground: Sonic Arch Rope – Gold Hexagon Light, 2024, in the foreground.Installation view of Haegue Yang: Leap Year, Migros Museum für Gegenwartskunst, 2025. Photo: Studio Stucky 양혜규는 혼성적 재료, 다양한 기술, 복합적 구조를 결합해 자유와 제약 사이에 놓인 매혹적인 상호작용을 드러낸다.
정리
그는 관람객을 힘과 불안정성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이끈다. 그리고 이 긴장을 그는 ‘취약성’이라고 묘사한다. 양혜규는 서구 미술사 서술 방식에 대해서도 비판적 태도로 접근한다. 작가는 서구 모더니즘의 유산을 추적하는 동시에 이를 의문에 부친다. 이러한 맥락에서 소피 토이버-아르프, 바바라 헵워스, 피아 아르케와 같은 여성 예술가들에게서 영감을 받는 한편, 자신을 마르셀 브로타에스와 솔 르윗에 대한 일종의 ‘준-대조점’으로 위치시킨다. Installation view of Haegue Yang: Leap Year, Migros Museum für Gegenwartskunst, 2025. Photo: Studio Stucky 전시장 1층 벽은 푸른색으로 칠해져 있는데, 이는 이브 클라인에 대한 오마주다. 이 제스처는 〈Quasi-Yves Klein Blue〉의 일부로, 진정성, 유산, 그리고 제도적 권력 구조의 역학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전시를 준비하며 뮤지엄 팀은 벽 색상을 선택하기 위한 투표에 참여했다. 팀원들은 익명으로 자신들이 보기에 이브 클라인의 특허색인 International Klein Blue와 가장 유사하다고 판단되는 파란색에 투표할 수 있었다. 양혜규는 국제적으로 유명한 IKB를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일반 페인트로 대체함으로써, 클라인 블루의 상징성과 뮤지엄 팀의 해석 사이의 간극을 재치 있게 드러낸다. The Intermediate – Dancing in Woven Masks, 2015.Installation view of Haegue Yang: Leap Year, Migros Museum für Gegenwartskunst, 2025. Photo: Studio Stucky 작가의 비교적 최근 관심사인 ‘민속미술’에 대한 탐구는 〈The Intermediates〉(2015–)에서 나타난다. 여기서 인공 짚이 프레임에 엮이며, 외계 생명체, 기묘한 존재들, 무속적 실천, 민속 축제, 이교적 의례 등을 연상시키는 혼종적 형상의 조각들이 탄생한다. 〈The Intermediates〉는 서로 다른 문화유산 간의 유동성과 민속 전통의 회복력을 강조하면서, 전통적 기법이 합성 재료와 현대적 맥락에 어떻게 적응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비슷한 방식으로 〈Mesmerizing Mesh〉는 다양한 종이 제작 및 가공 전통을 조명한다. 여기에는 한국의 설위설경, 폴란드의 전통 종이 오려내기 기법인 비치낭키(Wycinanki), 멕시코의 파펠 피카도(Papel Picado), 그리고 동남아시아의 소수민족인 몽족의 종이 제단 등이 포함된다. 〈Mesmerizing Mesh〉는 수제 종이의 의례적 사용, 정교한 절단 기법, 복잡한 층위를 활용한다. 이 작업들은 단순해 보이는 재료가 지닌 거대한 표현 가능성을 가시화한다. ©Haegue Yang 《Leap Year》는 이러한 복합적 구성들을 탐색하도록 초대하며, 사물과 이야기가 현재와 대화하는 장을 연다. 전시는 관람객들이 움직임, 형태, 소리의 상호작용을 끊임없이 변화하는 방식으로 경험하도록 이끈다. 재료, 역사적 전개, 문화적 전통은 복잡하고 총체적인 하나의 그물망으로 시각화되고 지각된다. 결국 이 전시는 양혜규의 작업 세계를 스쳐 지나가는 단편적 단서만을 제공할 뿐이며, 앞으로 펼쳐질 더 많은 가능성을 예고하는 약속이자 암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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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17